1. 경제적 동기
인플레이션과 달러 가치
COVID-19을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로 극복한 미국이기에 미국의 달러는 최근 몇 년간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으며, 달러의 구매력은 차츰 낮아지고 있다. FED(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로 인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트럼프는 이러한 점을 반영해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자산으로 도입해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의 미국 주도권 유지
미국의 금융 주도권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유지된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서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준비자산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점차 생겨나고 있다.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자산으로 채택한다면 미국이 디지털 경제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
2. 정치적 동기
젊은 세대 유권자와의 소통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을 통한 금융 혁신을 지지한다. 트럼프는 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
금융 혁신과 기업 친화적 이미지
트럼프는 기업가 출신답게, 재임 중에 친기업적 정책을 강조해왔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으며, 미국의 금융강국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다. 트럼프가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한다면 금융 혁신을 주도하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3. 트럼프의 개인적 이념과 전략
반체제적 성향
트럼프는 정치적으로 반체제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비판해왔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특성으로 인해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는 자산이다. 트럼프는 이러한 비트코인의 특성을 이용해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미국 금융세력 중 일부는 CBDC를 채택하기를 원하는데 트럼프는 CBDC를 반대한다는 점이다. CBDC가 승인되게 되면 개인의 자유는 없어진다.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사람의 계좌를 디지털로 동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중국과의 경쟁과 법정화폐 채택흐름
중국과의 디지털 화폐 전쟁
브릭스 국가들은 미국의 힘에 맞써 자신들의 화폐주권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중에 중국은 미국에게 가장 큰 위협이다. 지난 글에서 코인베이스를 미국 내 제1 거래소로 만들기 위해 미국 정부가 바이낸스를 탄압한 것을 언급했었다. 중국과 일본 등은 미국채권을 팔고 금을 보유하려고 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비트코인을 미국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채택함으로써 이런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미국의 금융패권을 유지하려고 한다.
법정화폐로 인정한 엘살바도르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7일,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법정화폐로 채택한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이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주도 아래 이뤄진 결정으로, 비트코인을 통해 금융 포용성을 높이고 외환 송금 수수료를 줄이며,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였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CAR)도 2022년 4월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였다.
그밖에 파라과이, 우크라이나, 파나마에서 비트코인 채용을 위한 검토를 진행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달러의 패권이 흔들리는 현상으로 귀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