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별세 향년 75세 사인 고혈당 쇼크
지난 10월 25일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 나이로 별세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에 모두가 애도를 보내고 있다. 김수미는 지난 25일 갑자기 심정지가 발생해 오전 8시경 서초구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김수미는 그동안 방송과 공연활동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 5월에 한양대학교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했다.
올해 4월까지 예능프로그램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했고 창작뮤지컬 '친정엄마'로 연기활동을 이어가던 그녀였기에 그녀의 사망 소식은 모두를 충격과 안타까움에 휩싸이게 했다.
김수미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문화 각계 인사들의 추모와 조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족측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저의 어머니이면서 오랜 시간 국민 여러분들께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수미 님께서 오늘 오전 7시 30분 고혈당 쇼크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에서 연극 '친정엄마'까지 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아오신 김수미 배우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주시기 바라며, 저와 가족들도 오랜 세월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수미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로 알려졌다. 고혈당 쇼크사는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쇼크를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고혈당성 고삼투압 증후군(HHS) 또는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에서 주로 발생한다.
HHS는 주료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나며, 탈수와 고혈당으로 인해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다. DKA는 주로 2ㅔ1형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며, 인슐린 부족으로 인해 혈당과 케톤체가 급격히 증가해 혈액이 산성화되는 상태이다.
김수미는 당뇨 수치가 무료 500이 넘게 나왔다고 한다. 또한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김수미가 14년간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금 문제로 소송진행을 준비중이었던걸로 알려지고 있다. 제작사가 표절시비에 휩싸이면서 김수미가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해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한다.
25일 조문이 시작되자 평소 김수미를 어머니라 부르며 따랐던 배우 신현준이 가장 먼저 찾아와서 조의를 표하고 돌아갔고 유재석, 박은수, SS501 김형준, 윤정수, 정준하, 조인성, 유동근, 전인화, 염정아, 박지영, 황신혜,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이연복, 최현석 셰프들도 빈소를 다녀갔다.
특히 드라마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은 늦은 시간까지 장례식장을 지키며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눴다고 한다. 유인촌 문체부장관, 김용건, 김영옥, 박원숙 등도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화환도 오후 7시 30분께 빈소에 도착했다고 한다. 고인이 오랜시간 드라마와 영화, 예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만큼 화환이 줄이어 도착하면서 놓을 장소가 부족해 저녁부터는 띠만 따로 보관했다고 한다.
김수미의 발인현장에는 개그맨 윤정수, 정준하, 장동민도 함께했다.
한편 고인은 194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엔 이국적이고 개성 강한 미모로 눈길을 끌었으나 당시 사회가 선호하는 외모가 아니라는 평을 들으며 긴 무명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중 1980년부터 방영한 국민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라는 인생캐릭터를 만나 22년간 열연하며 전성기를 맞는다.
김수미는 "29세의 어린 나이에 할머니 역을 제안받고 화가 나기도 했으나, 오기가 생겨 배역에 몰입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왕이면 작가 선생님이 원하는 노인을 제대로 보여주자"며 연신내 시장에 가서 할머니들을 보고 연구해 캐릭터를 히트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요리 실력으로도 정평이 나 김치,, 게장, 젓갈 등을 제조판매하는 나팔꽃 F&B를 설립했고, 2018년엔 tvN '수미네 반찬'에서 셰프들의 집밥 선생님으로 출연했다. 화면 바깥에서도 동료 배우와 스태프를 위해 반찬을 만들어 '연예계의 요리 대모'로도 불렸다. "손이 커서 한 달 도시가스비만 90만원이 나올 정도고,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의 지인 반찬까지 챙겼다"고 했을 정도이다.
한편 김수미 남편 역시 폐렴 등 여러 병으로 건강이 나쁜 상황이다. 현재 아들이 나팔꽃F&B에서 김치를 팔고 있고 한 때 김치 판매로 4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도 밝히기도 했다.